스즈메의 문단속 책소개 / 신카이마코토, 리뷰 소개

스즈메의 문단속 책소개 / 신카이마코토, 리뷰 소개

Master Midas 2023. 3. 29.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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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이름은。》《날씨의 아이》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 원작소설

규슈의 조용한 마을에서 이모와 함께 살아가는 17살 소녀 스즈메. 어느 날 등굣길에 아름다운 청년과 스쳐간 스즈메는 “문을 찾고 있다”는 그의 뒤를 쫓아 산속 폐허에 들어선다. 그곳에서 스즈메가 발견한 것은 붕괴에서 빗겨난 듯 덩그러니 남겨진 낡고 하얀 문. 무언가에 이끌리듯 스즈메는 문을 향해 손을 뻗는데….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잇는 스즈메의 ‘문단속’ 이야기가 시작된다. 2023년 3월 8일 개봉 예정인 극장판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의 원작소설이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직접 집필하여 영화에서 소개되지 않은 캐릭터의 감정과 더 정밀한 세계관의 묘사를 담았다. 『너의 이름은。』 이후의 작품을 관람하고 읽은 팬이라면 어느 정도 짐작하고 있었을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마음이 활자로 온전히 적혀 있는 셈. 길지 않은 작가 후기이지만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팬이라면 그의 창작이 어디서 비롯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또한 앞으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어떤 작품을 선보일지 기대하게 될 것이다.

 

 

'스즈메의 문단속'  소개


 

별을 쫓는 아이,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 그리고 스즈메의 문단속은 모두 한 사람의 작품이다. 작품의 원작자는 애니메이션 감독이기도 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으로 미야자키 하야오 이후 가장 큰 흥행을 기록하고 있는 일본의 대표적인 애니메이션 감독이다.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 스즈메의 문단속'은 감독의 재난 3부작 영화로 불리운다. 3개의 작품 모두 재난을 소재로 삼았기 때문이다. 작가의 후기에 따르면 2011년 일본에서 일어난 동일본대지진이 작가의 40대 일상을 관통하는 큰 사건이 되어버렸다고 한다. 그러한 이유로 자신의 슬픔과 애도의 마음을 담아 재난과 관련된 작품을 만들고 있는 것 같다.

'스즈메의 문단속'에서는 폐허가 되거나 사람이 사라진 곳에서 뒷문이 열리고 뒷문에서 선하지 않은 것들이 나와 재해와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상황이 생긴다. 토지시(문 닫는 자)는 이러한 상황을 막기 위해 일본의 전역을 다니며 뒷문을 닫고 특별한 열쇠로 문을 잠그는 역할을 한다. 우연한 기회에 토지시 소타를 만나게 된 스즈메는 소타와 함께 뒷문을 닫으러 다니는 여행을 하게 된다.

온 몸에서 짜내듯 소리치며 달리기 시작했다. 소타 씨가 사라진 어둠을 향해, 암운을 향해 전력 질주했다. 로퍼가 진흙을 밟고 플라스틱 같은 것을 부쉈다. 한 걸음 달릴 때마다 공포와 불안이 옅어졌다. 맞아, 이쪽이야. 소타 씨가 있는 방향으로 달리면 틀림없이 불안은 사라질 것이다. 그 반대로 달리면 틀림없이 더 큰 불안에 시달릴 것이다. 내가 달려야 할 방향은, 이쪽이야.

스즈메의 문단속 (83쪽)

 

거침없이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바를 향해 달려가는 스즈메의 모습이 인상적인 부분이다. 어디로 향해야 할지 길에서 헤매게 될 때,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갈팡질팡 할 때, 확신을 가지고 달려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있잖아, 스즈메. 너는 앞으로 누군가를 아주 좋아하게 되고, 너를 아주 좋아하는 누군가와 많이 만날 거야. 지금은 캄캄하기만 할지 모르지만 언젠가는 꼭 아침이 와. 아침이 오고 또 밤이 오고 또 밤이 오고 그것을 수없이 반복하며 너는 빛 속에서 어른이 될 거야. 틀림없이 그렇게 돼. 그렇게 되도록 다 정해져 있어. 아무도 방해할 수 없어.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도 아무도 스즈메를 방해할 수 없어.

스즈메의 문단속 (333쪽)

 

스즈메는 실제 동일본대지진의 피해자로 4살 때 집과 엄마를 잃고 이모와 함께 살아간다. 과거의 아픔에서 아직 완전히 벗어나니 못한 스즈메가 뒷문을 통해 과거의 자신과 만남으로써 희망과 용기를 가지게 되는 장면이라 인상적인 부분이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은 재난을 극복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어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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